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벽지 1롤 = 5평? 평수로 계산하면 모자랍니다

널리 쓰이는 '1롤 = 16~17㎡' 계산은 롤 끝에 버려지는 길이를 빼먹습니다. 24평 전체로 계산하면 3롤이 모자랍니다.

2026-09-14 · 7분 분량

흔한 계산법, 그리고 문제

벽지 수량을 검색하면 거의 항상 이 설명이 나옵니다.

"국산 벽지 1롤은 약 16~17㎡(5평)를 바를 수 있다. 벽 면적을 이 값으로 나누면 필요한 롤 수가 나온다."

숫자 자체는 맞습니다. 실크벽지 표준 규격이 폭 1.06m × 길이 15.6m이니 펼친 면적은 16.54㎡입니다. 문제는 그 면적을 전부 벽에 붙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.

벽지는 천을 재단하듯 가로세로로 자유롭게 쓰는 자재가 아닙니다. 천장고 길이로 잘라 세로로 붙입니다. 그래서 롤 끝에 남는 길이는 한 폭을 채우지 못하면 그대로 버려집니다.

천장고 2.3m에서 실제로 쓰는 면적

실크벽지 1롤(15.6m)로 천장고 2.3m 벽을 바른다고 해봅시다.

재단 길이는 천장고 2.3m에 상하 여유 5cm를 더해 2.35m입니다. 15.6 ÷ 2.35 = 6.64이므로 6폭이 나옵니다.

6폭이면 14.1m를 쓰고 1.5m가 남습니다. 이 1.5m로는 2.35m짜리 폭을 만들 수 없으니 버려집니다.

실제로 벽에 붙는 면적은 6폭 × 1.06m × 2.3m = 14.63㎡입니다. 이론 면적 16.54㎡가 아니라요. 11.5%가 사라집니다.

천장고별 실사용 면적 (실크벽지)

폭 1.06m, 길이 15.6m, 이론 면적 16.54㎡ 기준입니다. 재단 여유 5cm를 포함해 계산했습니다.

천장고롤당 폭 수실사용 면적버려지는 비율
2.2m6폭13.99㎡15.4%
2.3m6폭14.63㎡11.5%
2.4m6폭15.26㎡7.7%
2.5m6폭15.90㎡3.8%
2.6m5폭13.78㎡16.7%
2.7m5폭14.31㎡13.5%

10cm 차이로 손실률이 4배가 됩니다

위 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2.5m와 2.6m 사이입니다.

천장고 2.5m에서는 손실이 3.8%로 가장 적습니다. 15.6m를 2.55m씩 6번 자르면 15.3m를 쓰고 0.3m만 남습니다. 거의 완벽하게 떨어집니다.

그런데 천장고가 10cm 높아져 2.6m가 되면, 재단 길이가 2.65m가 되어 6폭(15.9m)이 롤 길이를 넘습니다. 5폭밖에 못 뽑습니다. 남는 길이가 2.35m로 늘어나면서 손실률이 16.7%로 4배 이상 뜁니다.

손실률은 천장고에 비례해 완만하게 변하지 않습니다. 롤 길이를 재단 길이로 나눈 몫이 정수로 떨어지는 지점에서 계단처럼 튑니다. 그래서 '평균 몇 %'라는 어림값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.

015.6m롤 길이천장고 2.5m6폭 · 손실 3.8%2.5m2.5m2.5m2.5m2.5m2.5m0.30m천장고 2.6m5폭 · 손실 16.7%2.6m2.6m2.6m2.6m2.6m2.35m시공에 쓰는 폭버려지는 자투리
같은 롤인데 천장고가 10cm 높아지면 폭이 하나 통째로 사라집니다. 재단 길이 2.65m × 6 = 15.9m가 롤 길이 15.6m를 넘어서기 때문입니다. 손실률이 3.8%에서 16.7%로 뜁니다.

합지벽지도 마찬가지입니다

합지(폭 0.93m, 길이 17.75m, 이론 면적 16.51㎡)도 구조는 같습니다. 롤이 길어서 폭이 하나 더 나오는 대신, 폭이 좁아 필요한 폭 수가 늘어납니다.

천장고롤당 폭 수실사용 면적버려지는 비율
2.2m7폭14.32㎡13.2%
2.3m7폭14.97㎡9.3%
2.4m7폭15.62㎡5.4%
2.5m6폭13.95㎡15.5%

그래서 얼마나 모자라나 — 24평 아파트

앞서 다룬 24평 아파트 예시(전용 59㎡, 벽 둘레 합계 63.6m, 천장고 2.3m)로 두 방법을 비교해보겠습니다.

벽 면적은 63.6m × 2.3m = 146.28㎡입니다.

면적법: 146.28 ÷ 16.5 = 8.87 → 9롤

폭법: 방마다 필요 폭 수를 구해 더하면 63폭. 롤당 6폭이니 63 ÷ 6 = 10.5롤. 여유분 10%를 더해 12롤

차이가 3롤입니다. 면적법대로 9롤을 사면 25%가 모자랍니다. 방 하나를 통째로 못 바르는 양입니다.

면적법이 더 크게 틀리는 경우

방이 많을수록. 폭 수는 방마다 올림합니다. 벽 둘레 15m를 폭 1.06m로 나누면 14.15폭인데 15폭을 사야 합니다. 이 올림이 방마다 쌓입니다. 방 4개면 올림 손실만 3~4폭이 됩니다.

천장고가 롤 길이와 안 맞을수록. 위 표의 2.6m 같은 경우입니다.

무늬가 있을수록. 옆 폭과 무늬를 맞추려면 폭마다 무늬 반복 길이만큼 잘라 버립니다. 반복이 50cm면 롤당 폭 수가 하나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.

벽이 짧게 여러 개로 나뉠수록. 붙박이장 사이, 창 옆 좁은 벽마다 폭을 따로 써야 합니다.

그럼 면적법은 언제 맞나

오해를 피하기 위해 덧붙이면, 면적으로 계산하는 게 맞는 자재도 있습니다.

페인트는 면적법이 맞습니다. 연속적으로 도포하기 때문에 재단 손실 개념이 없습니다. 면적 × 도장 횟수 ÷ 도포 면적이 정확한 계산입니다.

타일과 바닥재는 면적 기반이되 보정이 필요합니다. 타일은 줄눈 두께를 더한 단위 면적으로 나눠야 하고, 장판은 폭으로 나눠 길이로 환산해야 합니다.

벽지가 특별한 이유는 폭이라는 이산 단위로만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. 면적을 나누는 순간 이 제약이 계산에서 사라집니다.

정확한 계산 순서

벽지는 두 단계로 계산합니다. 어렵지 않습니다.

  1. 1벽 둘레를 잽니다. 방 가로·세로를 각각 두 번 더하면 됩니다.
  2. 2필요 폭 수 = 벽 둘레 ÷ 롤 폭, 올림합니다.
  3. 3롤당 폭 수 = 롤 길이 ÷ (천장고 + 재단 여유 5cm), 내림합니다.
  4. 4필요 롤 수 = 필요 폭 수 ÷ 롤당 폭 수
  5. 5여유분 10%를 더하고 올림합니다.
  6. 6방이 여러 개면 방마다 2~4를 하고 마지막에 더합니다. 전체 둘레를 한꺼번에 나누면 방별 올림 손실이 빠집니다.

계산해 보세요

이 글과 관련된 계산기입니다.

자주 묻는 질문

그럼 '1롤 5평'이라는 말은 완전히 틀린 건가요?

종이 면적으로는 맞습니다. 다만 그중 4~17%는 재단하면서 버려져서, 시공 가능 면적은 항상 그보다 적습니다. 대략적인 감을 잡는 용도로는 쓸 수 있지만 구매 수량을 정하는 기준으로는 위험합니다.

천장고를 낮게 잡으면 벽지를 아낄 수 있나요?

천장고는 정해져 있는 값이라 조절할 수 없습니다. 다만 표를 보면 2.5m 부근에서 손실이 가장 적은데, 이건 우리 집 천장고가 얼마인지에 따라 결정될 뿐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.

방마다 계산해서 더하는 것과 전체 둘레로 한 번에 계산하는 것, 뭐가 달라요?

방마다 필요 폭 수를 올림하기 때문에 결과가 다릅니다. 방별로 계산해서 더하는 쪽이 정확하고, 전체를 한 번에 나누면 실제보다 적게 나옵니다.

창문과 문은 빼야 하나요?

벽지는 빼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. 개구부가 있어도 그 폭 전체를 쓰고 위아래 자투리가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. 큰 창이 여러 개라면 그 폭만 따로 조정하세요.

여유분 10%는 이 손실과 별개인가요?

네, 별개입니다. 롤 끝 손실은 '롤당 폭 수'에 이미 반영되어 있고, 여유분 10%는 시공 실수와 무늬 맞춤, 나중의 보수를 위한 것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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